POSTECHIAN Today

소효정 교수,창의성은 결과가 아닌 과정 크게 생각하고 도전하며 위험 감수해야

2015-02-271,233
창의성은 결과가 아닌 과정 크게 생각하고 도전하며 위험 감수해야 : 소효정 교수 
대학들이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육성하기 위해 창의적 학습으로 혁신을 창조하는 것은 국제 고등교육계의 최근 현상이다. POSTECH도 도전정신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지난 1월 POSTECH 융합교육과 연구의 중추인 C5의 준공식을 가졌다.
 
POSTECH 창의IT융합공학과 소효정 교수는 창의적 학습 문화 구축을 위해 러닝 테크놀러지(Learning Technology), 인간-컴퓨터 상호 작용, 교육매체의 전문가이다. 본 인터뷰에서 소 교수의 연구가 혁신적인 학습 공간들과 창의적인 교육 개발에 노력하고 있는 더 많은 전세계 대학들에 어떻게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Q 교수님, 안녕하세요! 바쁘신 와중에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싱가폴 난양공대의 Learning Sciences & Technologies Academic Group에서 교수로 재직하셨는데요. 싱가폴 난양공대에서의 연구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싱가폴에서 제 연구는 교수(敎授) 및 학습을 위한 쌍방향매체의 활용 이었어요. 제가 참여했던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가 싱가폴 정부가 개발한 기존의 학교 환경을 혁신적이고 진취적으로 바꾸는 FutureSchools@Singapore 미래학교 프로젝트였는데요. 이 프로젝트에 선정된 몇몇 학교가 새롭게 디자인되고 재건되기 위해 많은 투자를 받았죠. 저도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선생님, 학생이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었어요. 제 연구는 모바일 테크놀러지(Mobile Technology)와 모바일 테크놀러지의 활용이 탐구중심 배움 활동을 통해 어떻게 학습과 교실을 좀더 쌍방향적이고 참여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집중되어 있어요.  


교수님께서 한국으로 돌아오셔서 POSTECH에 부임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싱가폴 난양공대에서 6년간 재직한 후, 2013년 6월 POSTECH에 부임했어요. 당시 저는 난양공대로부터 정년보장을 제안 받았기 때문에 POSTECH에 오기로 마음먹은 것은 큰 결정이었어요.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 POSTECH의 신설학과 창의IT융합공학부의 교단에 서는 것도 매우 보람 있는 일이라고생각했어요. 처음 POSTECH에 와서 교수님들과 면접을 봤을 때 받은 첫 인상이 정말 좋았고, 무엇보다 가르치고 배우기에 적합한 POSTECH의 평화로운 환경이 정말 좋았어요.  
 
POSTECH에 부임하기 전에 몇몇 POSTECH학생들을 만나 학생들이 연구를 위해 배우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얘기를 들었어요. 학생들과 얘기하며 POSTECH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지적이며 학습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바로 그런 학생들이 제가 POSTECH에 부임하기로 결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예요.
 
 
얼마 전 POSTECH 융합교육과 연구의 중추인 C5의 준공식이 있었는데요. 교수님께서는 C5에 대해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C5를 개소한 것은 POSTECH이 창의적인 문화 조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 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창의적인 문화 조성이 쉬운 것은 아니죠. 창의적인 문화는 상의하달 정책으로 조성될 수 없어요.창의적인 문화는 뿌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죠.

아이디어의 흐름과 공유는 창의적인 교육을 촉진시키고, 창의적인 사업을 가능케 하기 위해 중요해요.저는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MIT Media Lab과 같은 케이스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어요. MIT 학생들은 재능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결과도 좋을 거라고 기대할 수 있죠. 하지만 대학이 훌륭한 학생들을 데리고 올 수 있지만, 그 학생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MIT Media Lab이 잘 하고 있는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협업하고 아이디어를 공유케 하는 것 이예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창의성과 혁신이 시작될 수 있죠. 저는 C5도 그런 문화를 촉진시켜 학생들이 새롭고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러닝 테크놀러지를 위한 공간 디자인이 고등교육에서의 최근 현상인데요. 교수님께서는 YTN 사이언스 포럼에서 “미래의 교육: 지식 창조의 공간 디자인 하기”라는 강연을 하시기도 하셨죠. 지식 창조를 위한 공간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겠어요?
 
저는 미래의 학교들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지 개념화 하는 것을 좋아해요.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학교에서는 모든 것에 테크놀러지를 사용하고 새로운 타입의 가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건 오해예요. 미래의 학교는 최첨단 설비를 구비한 곳이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융합하는 곳 이예요. 저는 YTN 사이언스 포럼 강의에서 미래 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물리적 공간이나 멋진 테크놀러지가 아닌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미래지향적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저는 공간 디자인을 하지 않지만 FutureSchools@Singapore 미래학교 프로젝트에서의 경험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많은 학교들이 새로운 테크놀러지의 사용에 적합하지 않았고, 심지어 학생들에게 iPad를 주었지만 교실의 사정은 예전과 같아서 많은 변화는 없었어요. 교실이 새롭게 디자인되지 않으면 테크놀러지를 도입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죠. 모바일 테크놀러지의 핵심은 이동성에있는데 학교에서는 테크놀러지를 그렇게 사용하지 않았고, 학생들은 자신의 iPad를 노트북처럼 단지 타이핑이나 인터넷 검색에만 활용했죠. 그 후에 저는 미래 학교로 지어진 다른 학교에서 연구를 계속 했는데 교실 환경 자체가 아주 달랐어요. 학생들과 교사들도 다르게 행동했고 학교의 공간 디자인 배치도 과학 기술적 학습에 아주 적합했어요. 그래서 저는 성공적인 테크놀러지의 적용을 위해서 테크놀러지와 공간의 조합이 테크놀러지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더욱 공간 디자인에 대해 탐구하게 되었죠.
 
 
더 많은 한국 대학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POSTECH도 이러한 목적으로 최근에 C5를 준공하였습니다. 창의적 학습으로 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학생들은 실패할 공간과 자신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국 문화는 무척 결과 중심적이죠. 하지만 창의성은 결과라기 보다는 과정이죠.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고요. 만약 어떤 대학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짧은 지표를 통해 판단하려고 한다면, 저는 그것은 절대 창의성을 판단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학들은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실패도 하나의 생산적인 과정이라고 여기고 기회를 줘야만 합니다. 학생들은 실패를 바탕으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수정하고 다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아무도 실패를 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저는 실패가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POSTECH 학생들은 모두 우수하고 고등학교에서 최상위권 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실패를 경험한 적이 없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학생들이 실패도 전진을 위한 하나의 학습과정이라고 생각했으면합니다.
 
많은 대학들이 수학을 가르치듯이 창의적인 교육과 혁신에 접근하려고 하고 있어요. 창의성은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죠. 창의성은 학생들이 상호소통, 협업문화, 상호소통 할 수 있는 공간에서 경험을 하며 생기는 것이지요. 그러한 관점을 대학들이 수용 하는 게 중요하죠.
 
 
교수님의 강의실에서 실행하시는 창의학습 방법과 POSTECH에서의 창의학습 실행을 위한 제안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제 강의는 직접 체험과 프로젝트 중심 이예요. 저는 학생들이 현실 세계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를 원합니다. 학부생 대상 강의 중 “Human Centered Design and Technology”가 있는데, 이 강의는 인간중심의 관점에서의 기술 설계 입니다. 저는 학생들이 사회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강의실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왜 그 기술을 원하는지 등한시 해서는 안됩니다. 저는 학생들이 직접 사용자들을 만나 관찰한 것을 바탕으로 설계하도록 합니다. 또한, 기술적 지원이 필요한 장애인이나 노약자와 같이 사회적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계층에 대해서도 사회적 책임을 지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강조 합니다.
 
POSTECH에서 창의학습 실행을 위해서 MIT의 D-lab과 같이 실생활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융합 강좌들을 더 제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학과의 두 교수님이 함께 개발하고 가르치는 강좌를 마련해서 학생들이 복합영역에서 자신의 지식을 융합 시킬 수 있도록 말이죠. 또 다른 제안은 학생들의 기술적 수준과 상관없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테스트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 이예요. 이런 공간은 뿌리로부터 시작되는 열린 문화를 촉진 시켜야 합니다.
 
시각 장애인들이 휴대 기기를 이용해 타이핑을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개발을 하고 싶어했던 학생이있었는데 실제로는 시각장애인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죠. 저는 그 학생이 4명의 시각장애인들을 만나 그들이 어떻게 휴대폰을 사용하고 KTX 예약이나 모바일 뱅킹에 이용하는지 관찰하도록 했어요. 학생들이 직접 실사용자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미래의 고등교육에서 어떤 기술이 활용 될 것이고 POSTECH의 향후 정책에 대한 제안, 학생들에게 하고 싶으신 조언에 대해 말씀 부탁 드립니다.
 
교육은 쉽게 바꿀 수 있는 영역이 아니예요. 가장 마지막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는 영역일지도 모르죠. 교육은 하나의 독립체로 현상을 유지하죠. 몇 년 안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수는 없지만 학교들은 테크놀러지를 교실에 적용시킬 새로운 기회를 등한시 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돼요. 새로운 세대의 학생들에게 테크놀러지는 책이나 연필과도 같아요. 새로운 세대의 학생들에게 테크놀러지는 삶의 일부분과도 같기 때문에 좀 더 생산적인 방법들로 테크놀러지를 어떻게 교실에서 사용할 것 인지 생각하는것이 중요해요.
 
POSTECH의 장점은 규모가 작아서 서울 소재 대학들보다 교수와 학생들의 관계가 좀더 친밀하다는점 이예요. POSTECH과 한국 대학들은 창의적인 교육 문화 건설, 아이디어의 대중화와 공유에 전념해야 해요. 하지만 긴 과정이 되겠죠.
 
저는 학생들이 크게 생각하고, 더 도전하고, 위험을 감수했으면 합니다. 한국의 학생들은 전공선택과 직업선택에서 안전한 길로 가려고만 합니다. 안정적인 것만 원하고 위험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죠. 창의IT융합공학과는 학생들이 다양한 길로 가도록 장려합니다. 저의 많은 학생들은 자신들의 회사의 CEO가 될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외국기업에서 한국과 다른 문화를 체험하기를 권합니다. 또한, UN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인류사회에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