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도우미 코너 / 2016학년도 입학전형 결과분석 및 2017학년도 입학전형개요

2016-10-19 344

단 몇 주 사이에 너무나도 식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지 만, 천 년이 넘는 세계 바둑 역사에서도 쉽게 나오지 않 을 천재로 명성을 떨친 이세돌 9단이, 바둑이라고는 고 작 2년밖에 배우지 않은 인공지능에게 패하리라고는 쉽 게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사건으로 우리 모두는 인공지능이 보여줄 미래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고 인지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하는 방향은 저마다 다르다. 저명한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은 그 의 저서인 『특이점이 온다』에서 이러한 발전을 매우 긍 정적으로 접근하고, 같은 미래학자로 명성을 떨치는 제 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에서 인간이 노동에서 점점 배제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POSTECH의 입학전형을 이야기하기도 짧은 지면에 ‘인공지능’ 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은, 적어도 지금의 고 등학생들이 사회인이 될 10년 뒤, 20년 뒤 사회는 지금 의 사고관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큰 변화들이 일어날 것 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안 정적인 전문직, 그러니까 의사, 법조인 등이 ‘앞으로 사 라질 직종’ 으로 꼽힌 것은 어쩌면 이 책을 보고 있을 우 수 고등학생들에게는 더욱 혼란을 던져줄 것이다. 이미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인 은 환자의 정보 를 입력했을 때, 의사보다 더 정확하게 진단명을 내려준 다. 여러분이 꿈꾸는 미래는 이미 현실에 와 있다. 앞으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총량은 더 이상 의미 가 없는 사회가 올 것이다. 지식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은 현재의 고등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시기가 오면, 많은 부분에서 인공지능, 또는 전자기기 등 ‘인간 이 아닌 무언가’가 그것을 대신하고 있을 것이다. 주어 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계가 인간보다 충분히 뛰어 날 수 있다. 하지만 타인과 사회에 대해 ‘공감’하고, 주 어진 지식을 ‘종합’ 하여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은 기계나 인공지능이 해 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POSTECH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 하여 ‘문제를 만들어 낼 줄 아는’ 학생을 선발고자 노력 해 왔다. 이는 단순히 수능 점수나 내신성적만으로 측정 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POSTECH이 선발인원 전원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은 성적만이 아 닌 학생의 다양한 면면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1 단계 서류평가에서 활용되는 학생의 자기소개서, 추천 서, 학교생활기록부 등은 성적 외적인 요소, 학생의 인 성적 측면이나 열정, 태도 등을 판단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러한 학생의 특성은 입학 후 학교 생활에 대한 적응과 학업 태도 등으로 연결되는 만 큼, 성적만큼이나 중요한 평가 요소이기도 하다. POSTECH은 서류전형에서 확인된 학생의 특성을 2단 계 면접전형에서 더욱 깊이 있게 탐색한다. 면접 평가 영역은 둘로 구분된다. <잠재력평가>는 서류평가에서 나타난 지원자의 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영역이다. <잠 재력평가>에서는 지원자의 인성적 특성 및 학업 태도, 열정 등 학생의 내면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노력 을 기울인다. 다만 일반적으로 지원자의 학교 생활 및 경험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에 특별한 준비보다는 긴장 하지 않고 편안하게,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공적합성평가> 또한 중요한 면접의 영역이다. <전공 적합성평가>는 학생이 지원한 각 학과나 전공에서 필요 한 사고력, 태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영역으로, 단순한 반복적 문제풀이에 익숙해진 학생은 전공적합성평가가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문제 를 푸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만들어 낼 줄 아는’ 학생을 찾는 면접이 바로 이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평소 본인의 주변을 둘러싼 현상, 또는 학업 중 생긴 의문 등 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구해보는 것이 전공적합성평가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창의IT인재전형의 경우, 서류전형은 일반전형과 동일하 게 실시하지만 <전공적합성평가> 대신 <창의력평가>를 실시한다. <창의력평가>는 창의적인 상상력과 융합적 탐구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였으며 개인면접과 그 룹면접을 실시, 지원자들의 개인역량과 집단 내 대인역 량, 그리고 학생의 창의력 및 문제해결능력을 파악한다. <창의력평가>는 면접 특성상 발산적 사고를 요하는 경우 가 많으므로, 평소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처 및 사고능력 등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6학년도 입학전형도 2015학년도 전형 결과에 비해 아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과학고 중심으로 구성되는 다른 이공계특성화 대학과 달리 POSTECH 입학생의 구성은 상당히 다양하게 유지되는 면이 있는데, 이는 2016학년도 입학전형에서도 유효하였다. 예년과 마찬 가지로 POSTECH은 과학고·영재학교 뿐만이 아니라 일반고에서 다양한 학생들이 입학하면서 균형 잡힌 인 적 구성을 이루고 있다. 지역별 분포 역시 대한민국 전 체 지역별 인구 분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 규모의 학교지만 학교 생활을 통해 사회성을 함양하기 에 충분한 인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6학년도 POSTECH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 2015학년도보다 하락하여 5.77:1의 경쟁률을 기록하 였다. 이는 지난해 과학고 조기졸업 인원 규모의 축소 등과 같은 외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예년의 추이를 따져보았을 때, 2017학년도 입학전형의 경쟁률 역시 평균 6:1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평균 경쟁률과는 달리, 학과별로 소수의 인원을 선 발하는 POSTECH의 특성 상 학과별 경쟁률은 매년 큰 폭으로 변화하므로 섣부른 경쟁률 예측을 통한 학과 선 택은 금물이다. 오히려 자신의 학문적 관심분야에 대해 이해하고, 정보를 수집하면서 소신 있게 지원하는 것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특히 <전공적 합성평가>는 단순히 합격을 위해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지원한 학생들에게 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으니 경쟁 률만을 보고 지원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