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2018학년도 학사제도 개편

2018-02-13250

[신입생 ‘無학과’ 선발, 학생이 전공 선택
획일적 전공 교육 탈피, 자기주도적 융합형 리더 육성]

POSTECH은 2018학년도부터 ‘무(無)학과’ 선발, 전공 선택권 전면 보장, 전공학과 변경 승인 절차 폐지, 학과 정원 폐지, 기초과목 학점제 폐지 등 전공 칸막이를 허물기 위한 학사제도를 도입한다. 학생들이 전공에 국한하지 않고 주도적으로 지식을 쌓는 습관을 기르며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는 전문교육뿐만 아니라 전인교육을 통해 성실하고 창의적이며 진취적 기상을 지닌 지성인을 양성하여 사회와 인류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POSTECH의 건학이념 실현이기도 하다.

지난해 POSTECH은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시간을 주기 위해 2018학년도 입시부터 신입생을 ‘무학과’(정원 300명)로 선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단 정부의 지원·계약으로 설립된 창의융합IT공학과 20명은 별도로 선발한다.

POSTECH은 무학과 선발을 통해 단일계열로 신입생이 입학하면 성적 부담 없이 적성과 학업 동기를 탐색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1학년이 배우는 기초과목에 학점을 매기지 않기로 했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통과’하고, 실패 땐 기록조차 남기지 않는 ‘패스/노레코드(Pass/No Record)’ 제도를 도입한다.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국내 대학 중 처음이다.

보통 대학에서는 A, B, C, D, F로 매긴 학점이나 ‘통과/탈락(Pass/Fail)’으로 성적표에 기록을 남기고 있다. 때문에 학점이 낮거나 탈락하면 좋지 않은 기록을 없애기 위해 학생들이 원치 않는 재수강을 해 왔다. POSTECH의 새로운 제도는 실패의 기록이 남지 않아 학생이 흥미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부담 없이 포기하고 새로운 과목에 도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지금까지는 전공을 선택할 때 학점이 반영됐기 때문에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 자신의 실력보다 낮은 수준의 수업을 듣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POSTECH은 새로운 학점 제도가 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장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가 적용되는 기초과목은 일반물리실험, 일반화학실험, 일반생명과학실험, 기업가정신과 기술혁신, 학과탐색, 학과입문, 새내기 연구참여 등이다.

이와 더불어 POSTECH은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다. 단일계열(무학과)로 입학한 학생들은 2학년 1학기 종료 후부터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적어도 3학기 동안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정 전공을 선택하기 위한 사전 필수 이수 교과목이나 성적 기준 등을 없앴다.

또 학생의 전공선택권을 완벽하게 보장하기 위해 전공별 정원을 없애기로 했다. 신입생 전원이 한 학과를 지원하더라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고, 학과별 선의의 경쟁을 통해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OSTECH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특정 분야로 몰릴 수 있지만 학교가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며, 학교의 모든 전공은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균형이 잡혀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과 제도를 유연하게 바꿔 승인 절차를 폐지했다. 기존에는 전과 시기나 허용 인원, 승인 등의 절차가 있어 상당한 제한으로 작용했지만 앞으로는 학생이 신청만 하면 제약 없이 전공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이다.

POSTECH은 교육과정 개편과 함께 신입생들이 학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신입생 지도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 지원을 담당하는 전담 조직인 ‘무은재(無垠齋) 학부’를 신설했다. ‘무은재’는 학문에는 경계가 없다는 뜻이면서 고(故) 김호길 초대 총장의 호이기도 하다. 무은재 학부에서는 15명 정도의 지도교수를 별도로 확보해 체계적으로 학생을 지도하고 교수-학생 간 교류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도연 총장은 “학생들은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 열심히 할 수 있고, 후회도 남지 않는다”며 “앞으로 학생들은 성적이나 학교의 인프라 등 외부적 요인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본인의 의지로 전공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