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18 가을호 / 세상 찾기Ⅰ /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2018-10-29 60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저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경기를 직접 관람했던 경험을 꼽고 싶습니다. 종료 5분을 남기고, 선제골을 넣었던 그 순간 옆에 있는 사람들과 껴안고 울고불고 했던 기억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특히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울린 월드컵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그 월드컵 현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려고 합니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은 항상 뜨거운 축구 열기로 전 세계를 달아오르게 만들곤 합니다. 2018년에는 유럽의 러시아에서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월드컵 또한, 이변의 연속과 새로운 축구 강국들의 등장으로 인해 전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던 기간과 우연치 않게 월드컵 기간이 겹치고, 두 나라는 서로 가까이 있어 축구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한민국의 조별 예선 경기를 직접 보러 다녀왔습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러시아 월드컵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던 것처럼 저 또한 러시아 현지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기대와 설렘보다는 걱정이 더 컸습니다. 큰 결심을 하고 온 러시아에서 모든 경기에서 패배하는 것을 보고 실망만 안고 돌아오게 될까 봐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관람한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패배하면서 우리나라가 16강에 올라갈 기회는 더더욱 적어졌고 마지막 경기에 대한 기대는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만나는 팀은 다름이 아닌 전 우승국이자,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이었습니다. 모두가 질 것이라 생각한 경기였으며, 경기 시작 전 한국 팬들의 분위기도 침체돼 있었습니다. 이러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기적적으로 독일에게 2골을 넣어 이기게 되었고, 그 순간 주변 사람들과 껴안고 울고불며 승리를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 밖으로 나와서도 한동안 경기장 밖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강강수월래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그 당시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였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으며, 모두는 같은 공간에서 대한민국이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응원한 동료였습니다. 축구라는 스포츠로 하나가 되어, 서로를 축하하고 위로해주는 모습에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월드컵이 그저 여러 나라들이 모여 축구 경기를 하며, 우승을 다투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현지에서 직접 느낀 월드컵은 TV 속에서 보던 것과는 정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경기장 밖, 경기 시간 외에도 월드컵이라는 축제의 분위기는 이어졌습니다. 공식 응원이 진행되는 FAN fest 장소에서는 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각 나라의 축구 유니폼과 국기를 들고, 응원을 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케이팝과 같은 한류 문화로 인해 그 속에서 단연 인기가 많은 나라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고 부탁하여 피곤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그 곳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져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러시아, 미국, 인도 친구들과는 운 좋게 한국인 선수들이 머무는 숙소 아래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가게 되어, 한국 선수들과 사진 찍고 사인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인기스타 손흥민 선수를 만나 같이 사진을 찍는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 속에서 축구라는 스포츠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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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동안 혹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떠올랐나요? 이런 질문에 막상 떠오르는 순간들이 없다면, 그 순간들을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어딘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에서 벗어나 겪는 새로운 경험이 웃고 즐길 수 있는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아 힘들고 지친 순간에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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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미 21기 유현 | 기계공학과 15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