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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가을호 / POST IT / QLED TV의 선구자, 장은주 선배님을 찾아뵙다.

2018-10-29 213

QLED TV의 선구자, 장은주 선배님을 찾아뵙다.

여러분들은 혹시 삼성 QLED TV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포스텍 출신 장은주 선배님은 10억 개 이상의 색감으로 뛰어난 화질을 자랑하는 바로 이 QLED TV의 핵심 기술을 개발하신 장본인이십니다. 이는 기술원 과제가 실제 제품 생산으로 이어진 최초 사례이기도 한데요, 이외에도 세계 최초 카드뮴 없는(Cd-Free) 퀀텀 닷 기술의 개발자, 최초 삼성 내 실무직 출신 펠로우 등… 화려한 수식어들을 동시에 가지고 계시는 장은주 선배님의 이야기로 함께 떠나볼까요?

장은주 선배이미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material 연구센터의 장은주입니다. 89년에 포항공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해, 98년에 박사졸업을 하고, 캐나다에서 1년 박사후과정(post-doc)을 한 후,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를 하였고, 지금까지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슈가 된 ‘나노 크리스탈 소재’와 선배님께서 하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나노 크리스탈은 말 그대로 나노크기(10nm) 수준의 반도체 결정구조입니다. 크기에 따라 양자구속 효과에 의해 반도체 에너지 레벨을 조절할 수 있어 양자점이라고도 불리며, 나노기술을 대표하는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갖는 소재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하는데, 양자점의 경우는 동일한 조성의 반도체를 크기만 바꾸어 빛의 파장을 조절하는 특성을 나타내면서도, 매우 순수한 스펙트럼을 나타내기 때문에 현재 디스플레이의 우수한 색상과 화질을 표현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삼성에서 이런 새로운 소재를 만들고 그 특성을 분석하고 해석해서, 제품에 응용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 쉽게 말해 산업체에서 연구를 수행하시는 거군요! 그렇다면 이 일만의 특별한 매력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우선 가전제품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가시적인 결과를 동반할 수 있어서 대중에게도 쉽게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겠네요. 또한 연구가 직접적으로 산업화가 가능한 영역에 종사한다는 것도 커다란 매력이에요. 동료들은 대부분 연구원이지만, 사업부와도 공동 일을 진행할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제품의 출시 기간, 부품 조달 등의 개발 단계부터, 공장의 제조 단계, 마케팅 영역과 같은 비 전공 분야의 지식들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죠. 예를 들면 “미국에서 TV를 팔기 위해 멕시코 공장의 생산량은 얼마로 추산할까”, “베트남 공장의 제조 라인은 적도를 통하는 운송이 필수적인데, 제품의 신뢰성을 갖출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이 있죠. 생소하기에 어렵지만 그만큼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다채로운 매력을 주는 것 같아요.

포스텍 화학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다 밟으셨는데, 그 과정에서의 선배님의 포스텍 생활이 궁금합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힘들었던 기억도 많이 납니다. 그렇지만, 우수한 교수님들과 똑똑한 친구들과 함께 공부나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어요. 특히나 포스텍에서는 “무엇을 하느냐?”에 대한 방법론을 주로 배웠는데, 학부 과정의 여러 개론 과목들을 들으며 전공과목에 대한 튼튼한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우수한 커리큘럼은 교수님들이 포스텍을 개교하며 고민 끝에 만드신 산물들이었고요. 학교의 여러 선진적인 프로그램 덕분에 교환 학생도 다녀오며, 대학원도 포스텍으로 진학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또 스트레스가 쌓일 땐, 친구들과 해변으로 놀러나가 시간을 보내고는 했어요. 10년 간의 포스텍 생활은 제가 성장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하고 성공으로 이끄시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또 선배님께서 생각하시는 ‘연구’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연구하는 일은 항상 변화가 있고, 호기심을 갖게 하고, Nature를 이해하게 하고 사람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주위에 같이 문제를 생각하고, 도와주는 사람들과 같이 얘기할 때 보람과 희열을 많이 느끼죠. 특히 회사 같은 조직에선 많은 사람들의 능력과 시간과 고민이 결집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무엇보다 굉장한 일로 느껴졌어요. 비결이라면, 그런 원칙적인 이상들을 실현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다가 힘들면 푸념과 고민도 하면서도, 오기 비슷한 도전정신으로 흔들리지 않고 목표에 집중하며 결과를 끝까지 보려고 해왔던 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잡지를 구독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교를 떠나고 오랜만에 옛 생각을 많이 했네요. 고등학생들이 이제 겨우 자신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 나이에 시험공부 하느라 시간을 쪼개가며 공부를 할 걸 생각하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은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이 아닌 준비하는 단계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좋은 생각만 갖고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해주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삼성전자 임원직으로 계신 만큼 무척이나 바쁜 일정에도 친절히 시간을 내 주신 선배님 덕분에 인터뷰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자와 공학자로서 가지는 사명감과 배움에 대한 신념으로 10년 넘게 연구에 몰두하여 학계에서도 예상치 못한 기술 개발에 성공하신 선배님처럼, 여러분도 자신의 일에 집중하여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은주 선배님과 인터뷰 하는 이미지

알리미 23기 이예원 | 신소재공학과 17학번

알리미 23기 이예원 | 신소재공학과 17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