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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키안 인터뷰] 고병철 선배님과의 인터뷰

  • 등록일2024.12.16
  • 조회수38013

고병철 선배님과의 이야기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여러분은 대학 구성원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해 주는 기술지주 주식회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근래 포스텍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는 창업 지원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서는 포스텍 산업공학과1를 졸업하고, 스타트업 초기 투자자 역할을 하는 포스텍 홀딩스의 투자대표 고병철 선배님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고병철 선배님이 들려주시는 소중한 경험과 조언, 함께 들어볼까요?   


#1. 전국에 있는 포스테키안 구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스텍 홀딩스의 투자대표로 있는 고병철입니다. 포스텍 산업공학과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친 이후에 엔지니어로 7년간 일하다가 2000년에 투자심사역으로 직업을 바꾸었고 지금까지 투자 분야에서 쭉 일하고 있습니다.   


#2. 선배님께서는 포스텍을 졸업하신 직후에는 포스코ICT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시다가 2000년에 투자 분야로 전향해 KTB네트워크에서 투자심사역으로 일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로 근무하시다가 어떻게 투자 업계로 뛰어들게 되셨나요?

7년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프로그래밍이라는 분야는 저의 메인 분야가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술이 계속 발전하며 변화하는 분야라 컴퓨터 전공자들에게 더 유리했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유로 직업의 방향성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나의 자산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다가 투자 업계를 생각하게 된 거예요.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투자 업계는 주로 상경대 혹은 법대생들이 중심을 이루던 영역이었어요. 그런데 IMF 이후 기술 기반 벤처기업들이 성장하면서 이를 평가할 공대 출신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습니다. 저는 공대를 나왔고 엔지니어로서도 일했으니 투자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시 가장 큰 투자 기업이었던 KTB네트워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3. 당시에는 공학 분야에서 투자 분야로 나아가는 경우가 생소했을 텐데, 이공계를 졸업하시고 초기 투자심사역으로 활동하시며 겪으신 어려움이 있나요?

그 당시에는 지금과 환경이 많이 달랐어요. 지금은 SNS나 홈페이지로 기업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이 막 보급되기 시작한 때라 투자할 기업에 연락하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투자라는 개념도 생소해서 기업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죠. 상경대나 법대 출신이라면 인맥을 통해 기회를 잡을 수 있었겠지만, 저는 공대를 졸업했기에 연결고리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메일을 보내고, 만나서 한 명씩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본질적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고민했고, 점점 내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4.현재 대표로 계신 포스텍 홀딩스라는 기업이 하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포스텍 홀딩스는 대학의 연구 성과를 가치로 전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가치로 전환하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로열티로 판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창업을 해서 직접적인 비즈니스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창업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을 대학과 공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교수, 학부생, 대학원생들의 창업 시 최초 투자자로서의 금전적 투자와 공간 지원뿐만 아니라 창업 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포스텍 홀딩스 아카데미에서는 경험이 많은 업계 분들을 모셔 채용, 운영, 회계, 상장제도 등 실무적인 멘토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고, 비슷한 분야 창업자들이 모여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교류의 장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5. 선배님께서는 포스텍 산업공학과를 졸업하시고 포스텍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으신 뒤 다양한 기업을 거쳐 지금 포스텍 홀딩스 대표가 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는 데 포스텍에서의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제가 산업공학과에서 공부할 때, 넓은 분야를 얕게 다루다 보니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처음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넓은 지식이 오히려 투자 업계에서 강점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래머로 일할 때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프로그램이라는 한 분야를 파고드는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학문의 깊이 면에서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업무가 좁은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넓은 분야까지 확장되었습니다. 투자 업계에서는 넓게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투자할 기업은 중계기, 소프트웨어,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산업공학과가 아닌 다른 전공자였다면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제한적이었겠지만, 산업공학과에서 공부하며 모든 과목에 대한 기초를 다져놓은 덕분에 다양한 분야에 접근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산업공학은 주어진 자원에서 최적을 추구하는 학문으로, 경영자로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6. 앞으로 선배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회사가 대학에 보탬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대학 기관이 우리나라 산업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선도그룹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는 좋은 창업 사례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작은 목표가 되겠죠. 올해 회사가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에 도달했기에, 이러한 성과가 한 단계씩 쌓여 대학에 금전적인 지원을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이 포스텍 홀딩스를 통해 가치 창출 대학이 되어, 연구가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가 다시 연구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7. 마지막으로, 공학 분야로의 진학을 꿈꾸는 고등학생 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창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과거에는 대기업에 입사해 정년퇴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100세 시대에서는 퇴직 후에도 40~50년 동안 경제활동을 이어가야 합니다. 결국 새로운 기회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도 항상 창업을 염두에 두고, 나만의 커리어를 준비하셨으면 합니다.   


글. 신소재공학과 23학번 29기 알리미 박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