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웅 선배님과의 이야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돌파구를 찾다
글. 무은재학부 26학번 32기 알리미 최혜지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 여러분, 계획에 없던 포스텍 입학이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이야기 알고 계시나요? 공과대학으로의 진학은 그를 한국 최초의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모델인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한 창업가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이번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서는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신 박지웅 선배님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선배님께서 들려주시는 생생한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그림 1. 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 (더벨, 2025.03.14.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503140712394960109533)
#1. 전국에 있는 포스테키안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 저는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01학번 박지웅입니다. 학부 졸업 후, 스타트업 지주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회사 산하 패스트파이브, 패스트벤처스 등의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2. 선배님께서 계획하셨던 진로가 아닌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에 진학하신 이후,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다닐 때 포스텍 진학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공과대학 진학 자체가 제 희망 진로는 아니었습니다. 무은재학부 1학년 생활 당시, 뛰어난 친구들을 보며 전통적인 공학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판단하였고, 학과 중에서 가장 자신 있었던 산업경영공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이후 경쟁자를 타 대학 경영학과 학생들로 설정하고 컨설팅과 경영 분야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포스텍에는 해당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과목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MSSA학회(포항공과대학교 유일의 경영전략 학회)를 직접 만들어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고 관련 인턴십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림 2. 함께한 무은재학부 26학번 32기 알리미 최혜지
#3. 벤처캐피털 투자자로 활동하시며 다시금 생각하게 된 투자자의 역할과 이것이 컴퍼니 빌더라는 새로운 방식과 도전으로 이어진 과정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벤처캐피털 투자자의 역할은 철저히 자본만을 투자하는 것으로, 기업의 가치나 전체적인 부가가치는 결국 회사를 만든 임직원들이 만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 일을 계속한다면 저는 조연으로서 회사에 존재해야 했기에 보다 주도적으로 주연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싶었습니다.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대신, 직접 회사를 만들어 가는 컴퍼니 빌더 모델의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하였습니다.
#4. 한국 최초의 컴퍼니 빌더 모델인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설립하시며 경험한 어려움과 실패,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요?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단순한 투자회사가 아닌 여러 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하나의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며 각각을 성공시킬 수 있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초기에는 성격이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였습니다. 모든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웠기에, 잘할 수 있는 모델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이후 그에 부합하는 사업을 직접 만들어보는 방식으로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운영했습니다. 몇몇 사업이 성공을 거둔 이후에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시장 규모가 충분한 분야를 ‘스위트 스폿(sweet spot)’으로 정하고 그 외의 모델들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5.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단순한 투자회사가 아니라 함께 회사를 만들어가는 특별한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추구하는 목표와 철학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청년들은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창업과 안정적인 직장인이라는 두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그 사이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합니다. 창업자가 사업을 주도하되,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면서 최대 30억 원을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위험을 낮추면서도 관리 가능한 수익(managed return)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매출과 이익을 발생시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주식회사의 본질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창업 생태계에 양극단의 선택지를 넘어선 제3의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6. 패스트파이브는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패스트파이브만의 운영 방식과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패스트파이브는 창업 초기에는 위워크의 모델을 참고했지만, 현재는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에셋 라이트(Asset-Light)1로 고정 월세에 대한 부담 없이 판 만큼만 건물주에게 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두 번째는 제로 캐펙스(Zero Capex)2로 패스트파이브가 입점하면 건물의 가치가 상승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대규모 자본 지출 없이 새로운 지점을 확장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운영 전략을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확대하며 패스트파이브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건물의 소유와 운영은 점차 분리되는 방향으로 발전합니다.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땅이 부족하므로 기존 건물의 가치를 높여주는 사업자들이 주목받습니다. 오피스 분야에서 패스트파이브는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영역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7. 마지막으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이 진로를 고민할 때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에서 출발하여 ‘어떤 종류의 직업이 있는지 모르겠어요’와 ‘그 가운데 내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라는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본인만의 기준을 세워 직업들을 구분하여 각각에 대해 학습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수많은 직업 가운데 일부 직업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습니다. 추려진 직업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준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객관식 형태로 관점을 바꾸어 구체적으로 접근한다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빠르게 자신만의 답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창업가로 성장하신 박지웅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귀한 말씀 전해주신 박지웅 선배님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그림 3.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첫 사무실(박지웅 대표님 페이스북)
그림 4. 스타트업 오디션 <유니콘 하우스>에 멘토로 참가(오른쪽에서 첫 번째) 이유진, 「눈물과 환호가 공존하는···스타트업 서바이벌 ‘유니콘하우스’ 결승 현장」 , 『경향신문』 , 2021.12.19. , https://www.khan.co.kr/article/202112191601001#ENT
그림 5.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 사진 벤처스퀘어,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 취임, ‘커머스 & 모바일 분야 가장 빠르게 떠오르는 혁신 조직되겠다”」 , 2012.08.30. https://www.venturesquare.net/3089/
그림 6. 제2벤처 붐 ‘K+벤처’에서 강연하는 사진 최재구, 「강연하는 박지웅 대표」 , 2021.08.26. https://www.yna.co.kr/view/PYH20210826173800013
[각주]
1. 기업이 핵심 자산을 직접 소유하기보다 외부 자원을 활용하여 운영 비용과 투자 부담을 줄이는 사업 전략
2. 기업이 설비나 자산을 직접 구매하기 위한 초기 자본 지출을 부담하지 않고, 임대·제휴·외부 투자자 활용 등을 통해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는 운영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