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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erspectives] “하마가 대학을 다니면?”: 낭만을 싣고 다니는 수수께끼 자전거

  • 등록일2026.01.29
  • 조회수1726

“하마가 대학을 다니면?”:

낭만을 싣고 다니는 수수께끼 자전거



글 | POSTECH Creators 정민경 (무은재학부 25)


여러분은 캠퍼스를 거닐 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오늘 점심 메뉴를 고민하거나 과제 마감을 걱정할 수도 있고, 혹은 아무 생각 없이 걸음에만 집중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날의 저 역시 여느 때와 똑같은 하루를 시작하던 길이었습니다. 강의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두르던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한, 수상한 자전거 한 대를 마주치기 전까지는요.



“하마가 대학을 다니면?”


자전거 뒤편 배달통에 붙인 엉뚱한 질문은 하루 종일 제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괜히 혼자 정답을 추측하며 웃음 짓기도 했죠. 덕분에 평범했던 하루가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답을 맞힌 뒤에는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누가, 왜 이런 수수께끼를 적어두었을까? 


그렇게 호기심만 남긴 채 일상으로 돌아온 저에게,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메일을 따라 찾은, 수수께끼 자전거의 주인 IT융합공학과 이태지 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배달통에 전단지 대신 ‘낭만’


Q. 수수께끼 자전거, 시작 배경과 계기가 궁금합니다. 

자취를 하다보니 등굣길이 길어져서 전기 자전거를 타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경사로랑 언덕이 많은 것도 있고요. 제 자전거 뒤쪽에 짐칸이 있는데 어떻게 사용할까 하다가 배달통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배달통 옆면에 종이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고요. 원래는 광고 전단지를 넣는 용도인 것 같은데, 저는 필요가 없으니까 유익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붙이고 싶었어요. 고민하다가 퀴즈를 넣어두면 사람들이 보면서 풀어보고 좋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풀리는 퀴즈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넌센스 문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포스텍 구성원분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과학, 공학 관련 개념이나 용어와 관련된 문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예를 들어 생물의 학명 같은 것들이요. 다만 제가 문제를 직접 만들다 보니 업데이트가 늦습니다.



Q. 자전거에 대한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한 번은 아는 교수님께서 보시고 답을 여쭤보셨어요. 근데 안 알려드렸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때가 초반이었는데, 정답이 유출될까 그랬습니다. 낭만을 추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해주셨어요. 사실 친구들도 AI한테 물어봐도 “하마터면 대학”이라고 알려준다고 대체 정답이 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정답을 알고 나면 재미없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노린 게 그런 재미없는 공대생 개그였기에 괜찮았습니다.



Q. 자전거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주로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자전거는 항상 제 생활 경로를 다니고 있습니다. 강의 시간 동안에는 주차를 해두는데, 그때 제일 많이 노출될 것 같아요. 그래서 주로 잘 보이는 곳에 주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차 구역을 잘 지켜야 하기도 하고, 비가 올 때는 야외에 주차하기 힘들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Q. 자전거를 통해 포스테키안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을까요?

사실 상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고민하는 그 순간의 즐거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런게 모이면 그게 낭만이고 추억이지 않을까요? 이런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오히려 제가 즐거움과 위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수수께끼를 내건 뒤 첫 확인이 시험기간이었거든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주저 없이 시도해 볼 수 있었던 시간


Q. 평소에도 이러한 시도를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살아오면서 결과를 예상해 보고 이로우면 시도해 보자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또, 영감이 떠오르거나 재밌어 보이면 시도해야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학부를 다니면서 계속해서 주체적으로 뭔가를 계획하고 도전하는 태도가 개인적인 성격으로도 자리 잡은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IT융합공학과의 PGD*라는 수업이 떠오르네요. 수업에서 스스로 생각해 보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이 주어집니다. 다양한 걸 시도해 볼 수 있게 지원도 해주고요.


*PGD(Personal Growth Design, 자기 주도 성장 디자인)란?

IT 융합공학과 전공 교과목으로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고 특히, 학부 과정 동안 이루고 싶은 꿈과 하고 싶은 분야를 찾도록 도와주는 교육과정이다.



Q. 포스텍이었기에 가능했던 것도 있었을 것 같아요.

소수라서 그런지 선후배, 동기들과 어울리기 쉽고, 학생 수에 비해 교내 활동이 다양해서 과감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들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서로 의견을 나누고 존중하는 문화가 커서 교류가 활발한 편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착하고 활발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어가는 문화가 많은 것 같아요. ‘폭짜*’나 ‘지곡회관에서 맥주 먹기’ 이런 것들이 있는데, 그래서 ‘나도 한 번 껴볼까?’ 같은 생각이 가능한 것 같아요.


*폭짜: 폭풍의 언덕이라고 불리는 교내 공간에서 다 같이 짜장면을 배달시켜 먹는 문화!


학생들뿐 아니라 학과 사무실, 교수님들 등 교직원분들께서도 이런 문화와 분위기를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십니다. 이런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아요. 뭔가를 하면 다 좋아해 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거죠. 또, 창업이나 연구, 취업 등 학부생 지원이 많아서 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태지 학생이 만든 올가미 방식으로 기둥을 오르는 로봇. 제작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학교의 지원 덕분에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Dare to be different. 남들과 기꺼이 달라질 용기


“자전거나 킥보드를 이용할 때는 헬멧을 꼭 쓰자.”


안전에 대한 당부를 마지막으로, 수수께끼 자전거의 주인 이태지 학생과의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캠퍼스에서 발견한 소소한 재미는 무엇인가요?


소수이지만 자신만의 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대학, 포스텍.

남들과 기꺼이 달라질 용기는, 어쩌면 포스텍이기에 가능한 환경 속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자라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재개그.. 좋아하세요?


겨울방학, 잘 보내고 계신가요? 휴식도 잠시 심심해질 타이밍에 유쾌한 이벤트를 준비해봤습니다.

캠퍼스도 웃기고 경품도 받아가세요!


- 접수기간: ~2026.02.12(목) 17:00

- 구글폼 링크: https://forms.gle/FyTjGYDa1M2yd1Z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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