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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erspectives] Launch Your Potential: 기계공학과 항공우주연구회 PSI (POSTECH aeroSpace Initiatives)의 이야기

  • 등록일2026.05.29
  • 조회수361

Launch Your Potential:


포항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항공우주연구회

PSI (POSTECH aeroSpace Initiatives)의 이야기



글|기계공학과 석사과정 김민수 (PSI 설립자 및 1대 회장)



CH.0 왜 로켓이었을까?


2025년 12월 1일, 로켓공학실습실 앞에서 2세대 로켓인 PSLV-II를 들고 찍은 사진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봅니다. 저는 무은재학부 20학번으로 포스텍에 입학했습니다. 전공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지만, 당시의 저에게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나 답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뚜렷한 진로 계획 없이 주변 친구들이 많이 선택한 전자전기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제 적성과 영 맞지 않는 학과에 가니 공부가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휴학을 결심했고,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린 시절까지 돌아가서 기억을 더듬던 중, 초등학교 시절 나로호 (KSLV-I) 발사 중계 방송을 녹화하던 제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그때의 흥분과 설렘이 생생히 되살아났고, 저는 비로소 ‘내가 좋아하는 건 로켓 같은 복합적인 시스템이었지!’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후 복학을 하며 기계공학과로 전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포스테키안의 손으로 직접 나로호 같은 로켓을 설계하고 발사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CH.1 항공우주연구회의 시작


2025년 12월 2일, 자랑스러운 포스테키안상 수상 기념 단체 사진



2023년, 저는 그 꿈을 구체적인 계획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당시에는 교내에 로켓공학 수업이 없었기 때문에, 우선 관련 지식을 독학으로 쌓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로켓 공학에 관한 책과 논문, 유튜브 등을 살피면서 기본 틀을 익혔습니다.


그 과정에서 로켓은 크게 공력, 구조, 전자, 추진의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는 걸 알았고, 로켓을 쏘려면 최소한 네 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제 계획에 공감해준 같은 학과 후배들이 기꺼이 뜻을 모아주었습니다. 그렇게 백운성(공력), 김우진(전자), 이규동(추진, 이상 기계 21) 학생이 각 파트의 팀장을 맡으며 든든한 주축이 되어주었습니다.


학생들은 모였고, 다음은 지도교수님을 모실 차례였습니다. 여기서 정말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요. 당시 김진태 교수님을 유체역학 수업에서 잠깐 뵀는데,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분이 귀인이다.’ 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길에서 우연히 교수님을 마주쳤을 때 무작정 연락처를 여쭤봤고, 후속 미팅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주셨고, 덕분에 저의 ‘설계부터 발사까지 직접 진행하는 로켓’ 프로젝트는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예산과 인력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면서, ‘항공우주동아리’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연구와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조직의 성격과 전문성에 맞추어, 2025년에 지금의 ‘항공우주연구회 (POSTECH aeroSpace Initiatives, PSI)’로 이름을 개편하게 되었습니다.



CH.2 로켓을 발사하며 배운 점


2024년 11월 15일, 1세대 로켓인 PSLV-I 발사 동영상



지난해 완벽한 성공을 거둔 누리호(KSLV-II)의 4차 발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수백 톤에 이르는 로켓이 우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추진 기관’이 핵심입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연소실험, 관련 장비를 TMS (Thrust Measurement System)이라고 부릅니다.


저희는 로켓의 엔진부터 하나씩 직접 기획하고 설계했기 때문에, 엔진의 성능과 안전성을 시험하기 위한 연소실험을 첫번째 발사 전까지 약 5회 정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연료의 제조 과정이나 연소 환경에 따라 추진력 데이터가 조금은 달라지기는 했어도, 연소 자체가 실패한 적은 없었습니다.


1세대 로켓인 PSLV-I (POSTECH Science Launch Vehicle-I) 발사 당일, 제 마음속에는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전 실험을 통해 이미 완벽하게 검증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막상 1년 동안 개발한 로켓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순간에도, 기대했던 것만큼 격한 희열이나 기쁨이 밀려오지는 않았습니다. 철저한 준비 끝에 마주한 성공은, 제게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제가 한가지 느꼈던 것은, ‘나도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눈앞에 닥친 수행평가나 시험을 하나씩 치러내며 단기적인 성과를 모아가는 삶에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이번 로켓 프로젝트는 최소 1년 이상을 바라보고 인내해야 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발사 성공과 동시에 얻은 이 단단한 자신감은, 연구회 활동을 통해 제게 남은 가장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2025년 12월 5일, 2세대 로켓인 PSLV-II 발사 동영상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후 2세대인 PSLV-II 제작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임기를 마치고 고문으로 활동하게 되었지만, 후속 세대 학생들이 멋지게 발사를 성공시키며 PSI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주었습니다.



CH.3 나는 앞으로 어떤 공학자가 될 것인가?


2025년 11월 14일, 제15회 포스텍 창업경진대회에서 발표를 하는 사진



지난 2년간 연구회를 운영하며 저는 스스로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앞으로 어떤 공학자가 되고 싶은가?’


로켓의 엔진을 설계하고, 탄소 섬유를 말아 동체를 만들고, 노즈콘의 항력 계수를 구하는 과정에서 저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 이상의 소중한 배움을 얻었습니다. 공학은 결국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방법의 학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연구회를 시작하면서 예산 기획, 조직 운영 등 현실적인 조건과 공학적인 지식을 연결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깊이 체감했습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자연스럽게 ‘기술 창업’이라는 새로운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까지 함께 고민하는 공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2026년 5월 12일, PSI 단체 사진



항공우주연구회는 제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첫 무대였습니다. 이 글을 빌려 지난 여정을 함께 해준 소중한 동료들과, 저희의 가능성을 믿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2026년 2월 13일, 학위수여식에서 학부 졸업생 대표로 연설하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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