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22 봄호 / 알리미가 만난 사람

2022-04-18 301

큰 꿈을 멀리 내다보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세요

손영준 선배님과의 이야기

이공계의 진로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외 명문대학교, 그것도 공대가 유명하고 관련 학과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곳에서 교수가 되어보는 상상을 해본 적 있지 않나요? 이번 봄호 <알리미가 만난 사람>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산업공학회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수상하시며, 최근에는 퍼듀대학교 산업공학과 학과장에 선임되어 6월 취임을 준비하고 계신 손영준 선배님을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선배님의 포스텍 학부생 시절과 미국 유학 시절부터 현재 교수 및 학과장으로서의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들어볼까요?

 

#1. 포스테키안 구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스텍 출신임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산업경영공학과 92학번 손영준입니다. 현재는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시스템산업공학과 교수 및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 선배님께서는 포스텍의 학부생으로서 어떤 학교생활을 보내셨나요?
저는 포스텍에서 4년 동안 한마디로 ‘아주 열심히’ 학교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통해서 동기들과도 정말 친하게 지내고 공부할 때는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놀 때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지금도 포스텍에서의 학창 시절이 많이 생각나고, 한국에 가서 동기들을 만나면 반갑고 좋습니다. 요즘도 스승의 날이나 연말이 되면, 당시 연구에 항상 열정적이셨고 인자하셨던 많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님들이 생각나고 큰 고마움을 느낍니다.

#3. 포스텍을 졸업한 후,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치셨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미국 유학 생활 중 있던 이야기를 조금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저는 96년도에 포스텍을 졸업하고 나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 4년 동안 석박사 과정을 했습니다. 포스텍 기숙사 생활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에서도 4년 동안 대학원 기숙사 생활을 아주 재밌게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생활한 지 25년이 넘어서 당연히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기숙사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같이 생활하며 공부하고, 여가를 즐기는 시간이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여러 장벽이 있었지만, 산업공학과에서 백 명이 넘는 대학원생들의 대표로 지내고 다른 미국 학생들과 리더십 팀도 꾸리며 활동했던 기억이 납니다.

#4. 교수님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에서  “학생에겐 존경받는 교육자로, 학계에선 인정받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혹시 교육과 연구의 길인 ‘교수’라는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즈음인 95~96년도 당시에 느끼기에는 미국의 메이저 대학에서 교수 직업을 가지기가 쉽지 않았고 큰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도전하는 정신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교수가 된 것 같았지만 시간이 지나 제가 교수가 된 후에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때 교수라는 직업을 참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수 생활을 하면 매일 젊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그 학생들로부터 배우고, 매년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학생들과 같이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저는 교수가 최고의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전 제자 중 한 명이 한국 학생인데, 어제저녁에도 다른 미국 대학교 교수 제안을 받아서 제가 상담을 해줬어요. 이렇게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졸업한 후 사회에 나가서 리더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뿌듯하고 큰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5. 교수님께서는 26세의 젊은 나이에 애리조나대 교수 임용, 퍼듀대 산업공학과 학과장 선임, 한국인 최초 미국 산업공학회 ‘젊은 산업공학자상’ 수상 등 산업 공학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계시는데요. 현재의 위치에 다다를 수 있었던 교수님만의 원동력이나 마음가짐은 무엇인가요?
제가 학창 시절 때부터 가지고 있던 모토가 두 개 있는데요. 하나는 “In any situation, do your best”이고, 다른 하나는 “Warm heart and cool head”예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해라”와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지성”입니다. 예전에는 책상에도 붙여놓곤 했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참 좋은 일도 많았고 어려운 일도 많이 있었지만, 이 모토를 항상 마음에 새긴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대학교에 있으면 연구도 그렇고 교육도 그렇고 항상 배울 점과 공부할 점이 계속해서 많이 생긴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졸업식 할 때 즈음인 5월이 되면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로 제 모토를 항상 소개해 주곤 합니다.

#6. 교수님의 앞으로의 인생 목표는 어떻게 되나요?
지금 학과장 생활을 8년 이상 하면서 연구도 다른 교수님들과 비교해서 뒤처지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으며, 제가 현재 이끌고 있는 학과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쁜 생활을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곧 6월부터는 퍼듀대학교에 가면 또 다른 새로운 환경이겠지만 그곳에서도 항상 열심히 하는 학자가 되려고 합니다. 또 퍼듀대학교가 산업 공학 분야를 리드하는 학교 중 하나인 만큼, 산업 공학 분야에서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7.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공계열 꿈을 키우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먼저, 큰 꿈을 한번 그려보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그러한 긍정적인 사고를 한 후 꾸준히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조언해 드립니다. 그럼 당연히 크고 작은 쉽지 않은 일들이 있겠지만, 큰 꿈을 멀리 내려다보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 나중에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도 큰 보람을 느끼고 많은 교훈도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수석 졸업부터 지금의 퍼듀대 학과장 선임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하시며 최고의 길을 걸어오신 손영준 선배님의 이야기, 어떠셨나요? 산업 공학 분야에서 활약하신 선배님이 존경스러울 뿐만 아니라 인생의 가치관에 대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이 관심 있는, 혹은 좋아하는 분야에서 커다란 꿈을 한번 그려보고 이를 바라보며 긍정적인 사고를 한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많은 학생을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시고 하나하나 의미 있는 말씀을 전해주신 손영준 선배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글 / 무은재학부 21학번 27기 알리미 김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