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24 182호 / 알턴십

2024-08-23 114

사람과 환경, 동물이 안전한 미래를 만든다
배양육 연구 기업 티센바이오팜

 

안녕하세요,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 알리미가 직접 교내외 유명 기업 및 연구실을 탐방하는 알턴십이 열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토지의 50%, 전 세계 물 사용량의 70%가 가축을 기르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 충격적이지 않으신가요? 사람들의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환경오염, 식량난과 같은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배양육으로 육류를 대체하는 것입니다. 포스텍의 동문 기업 중에서 이러한 배양육을 연구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2023년 ‘세계 세포 기반 혁신상’ 배양육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세계 최초로 정육의 형태로 10kg의 세포 배양육을 만드는 데에 성공한 기업, 티센바이오팜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저와 조민서 알리미가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 도축육을 대체할 수 있는 고기, 세포 배양육
티센바이오팜은 세포 배양육을 연구하는 기업입니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육을 대체할 수 있는 세포 배양육은 동물을 죽이지 않고 동물 안에 있는 근육이나 지방세포 일부를 채취한 후에 대량으로 배양해서 3차원으로 구현하는 고기를 뜻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가장 많은 소고기를 포함하여 닭고기, 돼지고기 그리고 수산물까지 배양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곳 티센바이오팜에서는 소, 닭, 돼지고기 배양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그중에서도 수요가 가장 많고 배양액으로 만들기가 가장 어려운 소고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기업 부설 연구실에서 티센바이오팜에서 만든 세포 배양육을 볼 수 있었는데요. 세포 배양육을 만들 때 마블링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고, 고기에 마블링도 원하는 모양대로 직접 넣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마블링이 POSTECH으로 적힌 고기가 저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여러 비동물성 재료가 놓여 있었습니다. 사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재료들의 특정 성분을 추출해서 근육, 지방 줄기세포가 분화해서 달라붙을 수 있도록 바이오 잉크1를 만든다고 합니다!

 

# 세포 배양육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원리
티센바이오팜의 세포 배양육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사수님과 함께 세포배양실을 견학하여 세포 배양육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포배양실에 들어가 보니 6개의 사각형 인큐베이터와 현미경, 바이오리액터2 등 여러 기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세포배양실 내의 사각형 인큐베이터에서 근육 줄기세포와 지방 줄기세포의 기초 배양을 진행하고, 바이오리액터에서 대량으로 세포 배양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대량으로 배양된 줄기세포들을 근육 세포와 지방 세포로 분화시키는 것이 배양 과정에서의 핵심 기술이라고 합니다. 세포배양실에 있는 현미경을 통해 이러한 분화 과정을 직접 보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 세포 배양육이 일반육에 비해 가지고 있는 차별성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 배양육이 일반육에 비해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을까요? 세포 배양육의 경우 가공육이나 도축육과는 다르게 세포를 배양해서 만든 고기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채식주의, 종교적 이유, 체질 등 개인적인 이유로 고기를 못 드시는 분들에게 맞춤형 고기를 제작해 공급할 수 있죠. 또한, 고기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동물을 기르는 데 많은 물과 토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는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세포 배양육은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점, 자급자족으로 식량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는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양육 기술에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배양육 단가를 절감하는 것이었습니다. 세포 배양육의 단가는 일반육에 비해 비싸기에 소비자들이 큰 장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용 절감에 대해 많이 연구하시는 만큼, 티센바이오팜에서 만드는 육류를 시중에서 먹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한원일 대표님과의 인터뷰
세포 배양육의 원리와 제작 과정에 대한 견학을 모두 마친 뒤에 한원일 대표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한원일 대표님께서는 포스텍에서 인공장기에 관해 연구하시다가 창업하셨기에, 대표님께 연구와 창업이라는 두 가지 진로의 차이점을 여쭤보았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연구하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 탐구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지만, 기술 창업은 이러한 것들이 수단이 된다고 답변하셨습니다. 덧붙여서, 연구에 너무 심취해 돈을 버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회사의 비전은 지속 가능한 고기 생산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고, 대표로서의 비전은 티센바이오팜에서 일하는 분 모두가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앞으로 배양육 기술이 더 발전하게 되면, 이 기술을 인공장기에 다시 접목시켜 사람들이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포스테키안 구독자 여러분에게는 모든 일을 끝까지 열심히 하고, 그 기억들이 여러분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때 삶의 자양분이 돼서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멋진 응원의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 티센바이오팜 알턴십을 마치며
지금까지 영화에서만 보던 공상과학을 현실에서 실현시키는 기업, 티센바이오팜을 견학해 보았습니다. 세포 배양육을 통해 다양한 이유로 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고기의 맛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나 멋있게 다가왔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꿈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꿈을 향해 노력한다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체험을 도와주신 정재희 사수님과 인터뷰에 응해주신 한원일 대표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이번 알턴십을 마칩니다. 세포 배양육과 티센바이오팜에 더욱 관심이 생기셨다면 포스텍 입학팀 유튜브 채널에 공개될 182호 알턴십 영상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 무은재학부 24학번 30기 알리미 황석훈

알턴십 인턴. 컴퓨터공학과 23학번 29기 알리미 조민서 × 무은재학부 24학번 30기 알리미 황석훈

 

[각주]
1.3D 바이오프린팅에서 사용되는 특수한 재료로, 세포와 다양한 생체 재료를 함께 포함하고 있는 것
2.Bioreactor(생물반응장치). 효소, 미생물, 동물/식물의 세포 등 생체촉매를 사용해, 생물의 체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체외에서 일어나게 하는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