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CH
ADMISSION
ACADEMICS
RESEARCH
STUDENT LIFE
NEWS CENTER
ABOUT
OUR DIFFERENCE

검색으로 간편하게 원하는 포스텍의 정보를 찾아보세요.

News center

대학 공식 블로그

[People & Perspectives] 흩어졌던 관심을 잇다 ― 환경융합에서 환경공학까지

  • 등록일2026.05.15
  • 조회수1039

흩어졌던 관심을 잇다 ― 환경융합에서 환경공학까지



글|환경공학부 석사과정 김재영 (화학공학과 동문, 환경융합부전공 1기 졸업생)




현실의 무게에 잠시 멈춘 동경


요즘은 “기후변화”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지만, 제가 처음 꿈을 가지던 시절에는 “지구온난화”라는 단어가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제 꿈은 한때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지한 마음으로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과거가 떠오릅니다.


당시 저는 청소년 기자단으로 환경단체를 취재했고, “녹색에너지연구반”이라는 동아리에서도 활동하며 “매연이 가장 많이 나오는 차”나 “제5차 클린에너지 장관회의에서 발표한 10대 청정에너지 기술” 같은 다양한 환경 이슈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탐구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팬데믹과 군 복무를 거치며 마주한 현실 속에서 제 꿈은 점차 잊히는 듯했습니다. 무엇보다 환경 분야가 기술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정책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어린 시절의 꿈은 서서히 희미해졌습니다.



멈춘 동경을 깨운 시대의 흐름


흐릿해진 꿈에 다시 불을 지핀 건 “에너지환경공학” 수업이었습니다. 수소, 에너지 저장, 신재생 에너지 등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접하며, 이것이 단순한 이상이 아닌, 전 세계가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당면 과제임을 깨달았습니다.


파리협정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NDC)와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확산은 환경 문제가 더 이상 국가만의 숙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를 배우며 제 꿈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기술을 연구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로 다시 자리 잡았습니다.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현장에서 마주한 길


이후 수소 기술과 탄소 포집·활용·저장(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CCUS) 분야를 공부하며 관련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의 인턴 경험은 환경공학부 진학을 결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KIST 연구 인턴 당시 YTN 취재 중 찍힌 모습 (출처: YTN사이언스, 링크)


당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포름산으로 전환하는 공정의 파일럿 규모 운전 보조를 주로 맡았습니다. 포름산은 수소 수송의 해결책인 '수소 수송물질(hydrogen carrier)'로 주목받는 물질이라 제 관심사와도 부합했습니다. 화학공학과 학부생에게 익숙한 mg, g 단위의 실험실 합성이 아니라, 하루 10kg을 생산하며 경제성을 평가할 수 있는 규모를 직접 경험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수소 경제와 CCUS 분야의 기술이 이미 상용화 직전 단계에 도달해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라는 개념이었습니다. LCA는 제품과 서비스의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그린 워싱’을 가려내고 기술의 진정성을 판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CCU 기반 포름산 생산 공정은 이 방법을 통해 전통적인 포름산 생산 공정 대비 탄소 감축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KIST 인턴 생활은 이런 실증 연구를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공정흐름도를 들여다보다가 문득 “반응기 뒤에 세 개의 분리탑이 많은 것 같은데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막연하게 떠올리게 되었고, 이것은 제 머릿속 숙제로 남게 됩니다.



마주한 길을 확신으로 바꾼 이정표


KIST 인턴을 마치고 돌아온 학교에서 “환경융합부전공” 이라는 특별한 기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범지구적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여 새롭게 신설된 이 프로그램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환경융합부전공의 여러 과목은 환경 문제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제 시야를 한층 넓혀주었습니다. “생태와 환경” 과목은 산업과 자연환경의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기후변화의 이해”는 기후 위기의 역사와 그에 대한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가장 특별했던 수업은 “환경과학개론”이었습니다. 이 수업에서 만난 송우철 교수님은 환경-에너지 넥서스 기술에 대해 강의하셨고,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의 중 교수님께서 연구 분야인 분리막을 한 번씩 언급해 주셨는데, 분리막 기술 특유의 낮은 에너지 소모가 앞서 KIST에서 품었던 숙제와 연결 지어 반응기 후 생성물의 분리공정 개선의 해결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계기로 분리막 기술에 매료된 저는 약 1년간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9월 환경공학부 석사 과정생으로 송우철 교수님의 “에너지 환경 분리막 연구실”에 정식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내가 오늘의 나에게 건네준 대답


어린 시절의 꿈이 흐릿해지는 것을 아쉬워할 새도 없이 성장해 왔지만, 저는 결코 그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POSTECH과 환경공학부는 제가 꿈을 다시 찾고 구체화할 수 있도록 수많은 기회와 선택지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릴 적 어떤 꿈을 꿨나요? 앞으로의 길이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잠시 뒤를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이미, 가야 할 길에 대한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콘텐츠 담당부서
담당부서
대외협력팀
E-mail
postech-pr@postech.ac.kr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