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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ing Minds] 연구실에서 시작된 선순환, 후배들의 ‘상상의 임계점’을 넓히다

  • 등록일2026.07.20
  • 조회수1187

연구실에서 시작된 선순환,
후배들의 ‘상상의 임계점’을 넓히다


임근배 기계공학과 교수 · 김동훈 인벤티지랩 수석부사장 인터뷰



글|대외협력팀



Editor's Note


대학 실험실에서 개발된 원천 기술이 시장의 검증을 거쳐 코스닥 상장이라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결실은 다시 후배들의 연구와 도전을 지원하기 위한 30억 원의 발전기금이 되어 모교로 돌아왔습니다.


기술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선순환 체계를 보여준 두 주역의 이야기입니다. 인벤티지랩의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 임근배 기계공학과 교수와, 후배들에게 자본의 제약 없는 도전을 선물한 김동훈 인벤티지랩 수석부사장(컴퓨터공학과 90학번)입니다. 두 사람이 맞물려 돌리기 시작한 우리 대학 고유의 선순환 체계, 그리고 그 너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 인터뷰 본문에서 임근배 교수는 [임], 김동훈 수석부사장은 [김]으로 표기했습니다.


캠퍼스에서 만난 기계공학과 임근배 교수 (왼쪽)와 인벤티지랩 김동훈 수석부사장 (오른쪽). 



우연한 만남이 남긴 이정표


Q. 인벤티지랩이 오늘날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그 출발점에 두 분도 함께 계셨던 것으로 압니다. 기계공학과 바이오 벤처의 만남이 흥미로운데요. 임근배 교수님의 원천 기술이 인벤티지랩의 핵심 사업 아이템으로 연결되던 순간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당시 서로에게서 어떤 가능성을 보셨나요?


[김동훈 부사장 (줄여서 ‘김’)] 인벤티지랩의 실질적인 출발점은 2015년 대구에서 김주희 대표님과 임근배 교수님, 그리고 제가 한 자리에 모였던 만남이었습니다. 당시 김 대표님과 임 교수님은 과거 위탁 과제 실무를 함께하며 이미 서로에 대해 깊은 신뢰를 쌓아둔 상태였습니다. 비즈니스의 시작 자체는 우연한 계기였을지 몰라도, 그 밑바탕에 다져진 단단한 신뢰가 있었기에, 마이크로 플루이딕스 기술을 활용한 창업이라는 명확한 기회로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사업 극초기의 실증 연구는 대부분 임 교수님의 연구실에 의존하여 진행되었고, 연구실에서 약물이 생성되는 미세 채널을 직접 설계해 주시며 회사의 구체적인 기틀을 다질 수있었습니다.


[임근배 교수 (줄여서 ‘임’)] 당시 기계공학 기반의 미세유체 제어 기술을 바이오·제약 산업의 대량 양산 공정에 접목하는 시도는 전례가 없던 길이었습니다. 2015년 대구에서 마주한 두 분을 보며, 성공 여부가 불확실해 기업이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초기 연구 단계임에도 끝까지 정직하게 소통하고 성실하게 실행할 사람들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준비된 파트너들이었기에 저 역시 원천 기술의 가능성을 믿고 긴밀한 협력을 주저 없이 밀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Q. 사업 초기, 거대 공장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대량 양산의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임] mRNA 백신 같은 고부가가치 약물은 거대한 생산 공장이 필수가 아닙니다. 1년에 딱 드럼통으로 한두 통 분량만 정밀하게 생산해 낼 수 있다면 온 국민이 다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샤프심 구멍처럼 미세한 채널을 통해 고품질의 약물을 균일하게 제어하고 양산하는 기술이 미래 바이오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공학적 확신을 공유했고, 이 신뢰가 플랫폼 개발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정직한 연구가 증명한 시장의 가치


Q. 대학의 원천 기술이 비즈니스 현장에 안착하기까지 가장 중요하게 작동한 가치는 무엇이었을까요?


[임] 저는 연구실 학생들에게 "만약 논문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섞여 있다면, 너라면 연구할 때 그 논문을 보겠느냐"고 묻습니다. 당연히 아무도 보지 않을 거라고 대답합니다. 논문은 한 치의 거짓도 없다는 정직함이 있어야만 가치가 있습니다. 연구실 안에서부터 철저하게 다져진 정직과 신뢰가 결국 시장에서 벤처 사업이 성공하는 원동력으로 확장된다고 봅니다. 특히 저는 극단의 엔지니어링(Engineering)은 분명히 사이언스(Science)와 연결된다고 믿습니다. 대학은 기업이 당장 하기 어려운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탐색 연구를 정직하게 수행해야 하며, 그렇게 축적된 원천 기술이 있어야 비로소 산업의 허들을 깨부술 수 있습니다.


[김] 동감합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기업이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트러블 슈팅에 집중할 때, 대학이 시도하기 어려운 장기적이고 깊이 있는 탐색 연구를 수행해 주는 것이 산학협력의 본질입니다. 엔지니어링의 정점에서 사이언스를 연결해 주는 대학의 정직한 연구 역량이 밑바탕이 되었기에 기술과 시장의 간극을 메우고 명확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김동훈 수석부사장이 대학 교육환경 개선과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30억 원 기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2026년 6월 29일 대학에서 기금 사용 협약식을 가졌다.



 
자본의 제약을 지우고 '상상의 임계점'을 넓히다


Q. 이번에 모교에 기부하신 발전기금은 특히 학부생들을 위한 '주니어 프로젝트'의 발판이 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신 구체적인 취지가 궁금합니다.


[김] 학생들이 자본의 한계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포기하고, 당장의 시험 공부에만 매몰되는 환경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아이디어가 확실하고 기획의 퀄리티가 있다면 돈은 문제가 아니다. 자금은 세상이 지원해 준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프로젝트 수행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그에 따른 행정 절차는 최소화하여, 오직 아이디어의 기획에만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Q. 실패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운영 철학을 밝히셨습니다.


[김] 프로젝트 과정의 성실성과 윤리성이 담보된다면 손해가 발생하더라도 감수할 생각입니다. 후배들이 자본의 제약 없이 마음껏 도전하며 상상의 임계점을 지워버리기를 바랍니다. 시도의 결과가 반드시 성공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집요한 경험이며, 이를 통해 실패 역시 자산이 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두 번째 선순환을 향한 미래의 약속


Q. 이번 기부를 바탕으로 앞으로 두 분이 함께 만들어갈 다음 단계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임] 전달받은 기금은 새로운 혁신을 발굴하는 소중한 시드(Seed)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를 바탕으로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탐색 연구를 새롭게 시작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원천 기술을 발굴하여 선배의 환원이 후배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선순환의 사이클'을 가동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 이번 주니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훌륭한 사례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기금을 조기에 소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금이 빠르게 소진된다는 것은 그만큼 후배들이 가치 있는 도전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고 향후 기업이 더 성장해 나감에 따라, 모교로 더 큰 규모의 결실이 지속해서 돌아올 수 있도록 직접 뛰어서라도 추가 펀딩을 추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인벤티지랩 김동훈 수석부사장



[인벤티지랩(Inventage Lab)]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미세유체학) 기술을 기반으로 균일한 고품질의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을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입니다. POSTECH 기계공학과 임근배 교수 연구실과의 원천 기술 협력을 통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및 mRNA 백신·치료제 유전자 전달체(LNP)의 정밀 대량 양산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기술의 혁신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대학의 연구 자산과 벤처의 비즈니스 역량이 시너지를 낸 대표적인 기술이전 및 산학협력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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