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POSTECH Creators 정민경 (무은재학부 25학번)
Editor’s Note
포스텍 캠퍼스에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스테키안의 곁을 지켜온 다정한 이웃이 있습니다. 바로 고양이 '노벨이'입니다. 오랜 시간 포스텍 캠퍼스를 누벼온 노벨이를 두고,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어느덧 박사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농담이 오가곤 합니다. 학업과 연구, 저마다의 삶으로 바쁜 하루 속에서 노벨이는 언제나 우리 곁을 지켜왔습니다. 노벨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벨이와 함께한 따뜻한 순간들을 모았습니다.

[캡션] 노벨 박사님 오래오래 건강합시다!
노벨이가 언제부터 포스텍 캠퍼스에 터를 잡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는 듯합니다. 다만 지나온 기록들이 그 시간을 어렴풋이 알려줄 뿐입니다.
2019년 포항공대신문에는 시험 기간 78계단 한복판에 한가로이 누워 햇살을 즐기던 노벨이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기사 링크:https://times.postech.ac.kr/news/articleView.html?idxno=20906)
2020년부터는 한 구성원의 애정에서 시작된 인스타그램 계정 ‘포스텍의 귀요미 노벨이’를 통해 노벨이의 일상이 꾸준히 공유됐고, 지금은 3,500명이 넘는 팔로워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하루가 스쳐 지나가는 캠퍼스에서, 노벨이는 존재 자체만으로 작은 위로와 즐거움을 건네고 있습니다.
노벨이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털옷을 입은 노벨이에게는 건물 안의 서늘한 공기가 더없이 반가웠을지도 모릅니다.
어느 여름날, 무은재기념관 문이 열린 틈을 타 슬그머니 실내로 들어온 노벨이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고도 시치미를 떼며 가만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밖으로 내보내려는 손길을 눈치채고는 재빠르게 2층으로 올라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여러 구성원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기에 노벨이의 출입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포스테키안들의 배려 덕분에 노벨이는 오늘도 캠퍼스 곳곳에서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로아로이로벨님 제공
학업과 연구를 위해 전국에서, 또 세계 각지에서 포항으로 온 이들에게 캠퍼스는 학교이자 일상을 함께하는 또 하나의 고향입니다. 한 구성원의 가족에게 노벨이는 특별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노벨이에게 '로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두 아이 '로아', '로이'의 막내 동생으로 여겼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든 계절마다 곁을 지켜준 노벨이는, 캠퍼스가 선물해 준 동생이었습니다.
- 장서현님 제공
대학원 뮤지컬 동아리 ‘Re:prise(리프라이즈)’의 공연 연습이 한창이던 늦은 밤. 노벨이는 익숙한 걸음으로 객석과 무대 주변을 찾았습니다.
조용히 객석에 앉아 똘망똘망한 눈으로 연습을 지켜보던 노벨이는, 동아리원들에게 귀여운 응원을 전하는 가장 열렬한 관객이었습니다. 몰입과 열정의 시간 속에서 노벨이의 존재는 그 밤을 한층 더 선명한 추억으로 남겨주었습니다.
세월이 만든 다정한 ‘묘르신’

-묘르신 사랑해님 제공
오래전부터 지켜본 이들은 노벨이를 조금 다르게 기억합니다. 무은재기념관 일대를 누비던 시절, 노벨이는 자신의 영역을 야무지게 지키던 기세 좋은 고양이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노벨이는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다른 고양이가 곁에 다가와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한층 둥글둥글해진 '묘르신'이 되었습니다. 눈치가 빠른 건 여전해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알아보고 다가갑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성격도, 모습도 조금씩 변해온 노벨이. 포스테키안들은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습니다.
이 밖에도 캠퍼스의 귀요미 노벨이를 이웃으로 기억하는 많은 분들이 앨범 속 사진을 전해주셨습니다.

루이사랑해님 제공 노벨이 1호팬님 제공

노벨이 야호님 제공 @moya122님 제공

“면접 응원용 야외 인생네컷 부스가 설치된 날, 중앙광장에서 우연히 만난 노벨이.” - 아기포닉스감별사님 제공
캠퍼스 곳곳에서의 우연한 만남부터 사진으로 남은 추억까지, 노벨이는 지난 10여 년간 포스테키안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해 왔습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 다정한 이웃. 노벨이가 우리에게 건넨 건 바쁘게 지나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하는, 그런 순간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노벨이가 오래오래 캠퍼스 곳곳을 건강하게 누빌 수 있기를 바랍니다.